광명시 지자체 도시개발사업 백서, 시민이 공감하는 스토리텔링의 비밀은?
시민이 공감하는 지자체 사업 백서
광명시 구름산지구 도시개발사업 백서 제작 사례
지자체에서 오랜 기간 추진해 온 도시개발사업을 백서로 만든다면 무엇부터 정리해야 할까요? 사업이 10년, 20년 동안 이어졌다면 남아 있는 자료만 해도 상당합니다. 연도별 추진 과정부터 주요 성과, 사진, 각종 데이터까지 빠짐없이 담아야 할 내용이 많을 수밖에 없죠. 하지만 이렇게 모은 자료를 단순히 시간순으로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시민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어려운데요. 그럴 때에는 해당 지역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하나의 흐름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기록 사이에 이야기를 만들어 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광명시 구름산지구 도시개발사업 백서 제작 사례가 바로 그러한데요. 20년에 걸친 기록을 한 권에 담는 작업이었던 만큼 원고 기획부터 디자인, 인쇄까지 광명시만의 '스토리텔링'을 녹여내는 데 집중해 보았습니다.
20년의 기록, 이야기로 재구성했습니다
우선 해당 사업은 20년에 걸쳐 진행되었던 만큼 처음 기획 단계에서 집중했던 것은 방대한 원고를 읽기 편하도록 다듬고 재구성하는 일이었습니다. 내용이 많으면 많을수록 이러한 과정은 더욱 중요한데요. 같은 자료를 사용하더라도 어떤 내용을 먼저 보여 주고, 어떻게 단락을 구성하는지에 따라 백서 전체의 전달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구름산지구 도시개발사업과 관련해 여러 방면으로 흩어져 있던 원고를 살펴본 뒤 목차와 파트 구성부터 정리해 보았습니다. 연도와 사업 단계에 따라 내용을 나누되 서로 관련되어 있는 기록은 한데 묶어 줌으로써, 도시개발사업이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에 이르렀는지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도록 큰 흐름을 잡아 준 것이죠. 이처럼 먼저 내용 간의 관계를 확실하게 정리해 놓으면 뒤이어 진행되는 디자인 작업에서도 각 페이지의 역할을 보다 분명하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백서의 스토리텔링은 특별한 문장을 새롭게 만들어 내는 것보다도, 이렇게 흩어진 기록의 순서를 다시 세우고 서로 연결해 주는 데서 시작됩니다.
자연스러운 페이지 레이아웃
목차를 통해 큰 흐름을 세웠다면 다음으로는 각각의 페이지에 어떤 자료를 배치할지 레이아웃을 구체화할 차례입니다. 장기간 진행된 도시개발사업이었기에 당시 현장을 담은 사진부터 사업 과정 및 성과를 보여 주는 각종 데이터까지, 텍스트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식의 자료를 전달받았습니다. 이때 일정한 기준 없이 마구잡이로 자료를 삽입하게 된다면 자칫 난잡해 보일 가능성이 높죠. 그래서 백서처럼 사진 등 여러 자료가 한꺼번에 등장하는 책자인 경우 사전에 페이지 구조를 확립한 다음 진행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광명시 백서 제작 사례 같은 경우, 사업의 변화 과정은 사진을 통해 직관적으로 보여 주되, 수치나 주요 정보는 표로 구분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복잡한 절차나 단계처럼 텍스트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은 도식화를 통해 보다 손쉽게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정리했고요. 이 과정에서 중요했던 것은 개별 페이지를 화려하게 만드는 것보다도 우선 앞뒤 페이지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전반적으로 톤앤매너가 일정하게 유지되어야만 백서의 통일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도시개발사업 기록에 지자체의 이야기를 더했습니다
그런데 도시개발사업 백서가 사업 과정이나 성과만 계속해서 보여 준다면 어떨까요? 필요한 정보는 충분히 담을 수 있을지 몰라도, 100페이지가 넘는 기록을 읽는 시민 입장에서는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이번 백서에서는 중간중간 시민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포토 클립과 에세이 단락을 별도로 구성했습니다. 광명시의 모습을 담은 사진 중심으로 페이지를 구성하고 여기에 지자체만의 특색이 느껴지는 문구를 더해 줌으로써 읽는 재미를 더해 준 건데요. 단순히 행정적인 사업 과정을 설명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닌, 지난 20년의 시간 속에서 광명시뿐만 아니라 시민 또한 어떻게 변화했는지 조금 더 가까이 느껴볼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이 같은 페이지는 백서 전체의 리듬을 조절하는 동시에 분위기를 환기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면 독자도 조금은 더 자연스럽게 다음 내용에 몰입할 수 있게 되는 셈인데요. 결국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이라 함은 지루하고 낯설기만 한 행정적인 용어에서 벗어나 시민의 눈높이에서 이야기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백서 제작
백서는 오랜 시간 축적된 사업의 결과를 남기는 기록물입니다. 하지만 좋은 백서는 많은 내용을 빠짐없이 담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합니다. 왜 이 사업이 시작되었고, 어떤 시간을 지나왔으며, 그 과정에서 지자체는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시민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보여 주어야 하죠.
20년에 걸친 광명시 도시개발사업 백서 제작도 결국은 마찬가지였습니다. 방대한 자료의 순서를 다시 세우고, 사진 및 여러 통계 자료 등을 어떤 식으로 보여줄지 고민하며, 그 사이에 소소하지만 공감할 수 있는 지역만의 이야기를 더해 줌으로써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 갔습니다. 이러한 요소를 다방면으로 함께 고민할 때 비로소 오랫동안 읽히는 기록물로 남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