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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의 자료, 기록을 연결하다

"기존에 20년사가 있으니까, 그 뒤에 자료만 이어 붙이면 되지 않을까요?"

이 말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다만 실제로 작업해보면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백지에서 시작하는 것보다 있던 기록에 새 기록을 보태는 일이 오히려 더 까다로울 때가 많거든요. 앞서 나온 기록의 구성과 톤이 이미 정해져 있는데, 그걸 무시할 수도 그대로 베낄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1996년 해양수산부 출범 이후 30년을 기록하는 이번 백서도 그랬습니다. 정책, 조직 변화, 통계, 사진까지 자료 자체가 방대한 데다, 10년 전 발간된 [해양수산 통합행정 20년사]라는 앞선 기록까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작업은 자료부터 모으기보다, 기존 기록과 어떻게 이어붙일지 전략을 먼저 잡아야 합니다.

기존 기록부터 먼저 뜯어봤습니다

앞서 나온 20년사가 있다는 건, 그만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적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존 백서부터 먼저 분석했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내용을 나눴는지, 어떤 톤으로 썼는지 파악해야 다음 10년이 티 나지 않게 자연스럽게 붙거든요.

자료를 나누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도 있었습니다. 30년 치 자료 전체를 같은 무게로 다룰 수는 없으니, 어떤 내용을 중심에 놓고 어떤 내용을 보조 자료로 사용할지부터 정해야 했습니다. 이 판단이 흐릿하면 아무리 깔끔하게 나눠도 정작 중요한 이야기가 자잘한 사실들 사이에 묻혀버립니다.

갈래를 나눠야 기억에 남습니다

30년 치 정책과 성과를 한 권에 담으려면, 결국 얼마나 잘 나누느냐가 관건입니다. 이번 백서는 '해양수산 통합행정 발자취'와 '해양수산 정책 성과' 두 축으로 전체를 나눴습니다. 발자취는 조직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성과는 그 조직이 실제로 이룬 결과를 보여주는 구조입니다. 역대 장·차관 명단이나 기관 연혁, 조직도처럼 본문 흐름을 끊는 참고성 자료는 부록으로 따로 뺐습니다.

30년이라는 시간을 그대로 서술하면 지루한 연대기가 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키워드로 보는 30년 타임라인'과 '30대 성과'라는 별도 콘텐츠를 만들어, 독자가 굵직한 사업부터 먼저 파악하고 필요하면 본문에서 자세히 읽을 수 있게 했습니다. 요약과 본문을 같이 두면 독자는 자기가 필요한 깊이만큼만 읽고 지나갈 수 있습니다.

부서마다 다른 원고, 기준 하나로 묶었습니다

정책 성과 파트는 해양, 수산, 해운물류, 해상 안전, 항만 5개 분야로 나뉘고, 그 안에서도 해양환경관리, 양식산업, 외항해운, 선박안전, 항만개발처럼 세부 정책이 다시 갈립니다. 이 정도로 분야가 갈리면 원고를 쓴 부서도, 문체도, 분량도 제각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편집 단계에서 손을 많이 댔습니다. 분야마다 색을 다르게 적용해 지금 읽고 있는 부분이 어느 분야인지 한눈에 알 수 있게 했고, 제목과 본문, 표, 연표처럼 반복되는 요소에는 똑같은 편집 기준을 적용했습니다. 조직 변천처럼 시기별 비교가 필요한 내용은 표로 나란히 배치해서, 문장으로 풀면 길어질 설명을 한눈에 들어오게 정리했습니다. 부서별로 쓴 원고라도 같은 틀 안에 들어가면 독자 입장에서는 한 사람이 쓴 것처럼 읽힙니다.

제목과 본문, 핵심 성과와 세부 설명 사이의 위계도 모든 분야에 같은 기준을 적용했습니다. 어느 분야 페이지를 펼치든 같은 자리에서 같은 무게의 정보를 찾을 수 있어야, 독자가 매번 새로 적응하지 않고 읽어나갈 수 있으니까요.

방대한 자료 앞에서 진짜 필요한 능력은 그걸 다 담아내는 힘이 아니라, 이미 있는 기록의 결을 읽어내는 힘이었습니다. 앞선 기록이 어떤 기준으로 쓰였는지 먼저 파악해야, 새로 더하는 내용도 원래 있던 기록처럼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습니다. 결국 자료를 골라내는 일, 앞선 기록과 잇는 일, 같은 기준으로 다듬는 일은 서로 떨어져 있지 않았습니다. 한 가지가 흔들리면 나머지도 같이 흔들렸습니다. 오랜 시간의 기록을 다시 정리해야 하는 백서를 준비 중이시라면, 기존 자료를 분석하는 단계부터 함께 풀어드리겠습니다.

해양수산부 백서의 더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 프로젝트 설명 해양수산부의 '해양수산 통합행정 30년' 백서 제작을 진행했습니다. '바다와 함께 미래로'라는 비전에 맞추어 해양 네트워크와 데이터 융합을 상징하는 원형 회전 다이어그램 및 방사형 라인 그래픽을 적용했습니다. 바다를 연상시키는 블루와 에메랄드 그린 컬러를 중심으로 조타기, 등대 등의 픽토그램을 조화롭게 배치해 30년간의 역사와 미래 지향적 가치를 전문성 있게 담았습니다.

    표지 소프트코팅 / 에폭시
  • 클라이언트 한국해양수산개발원
  • 작업범위 기획, 윤문, 인터뷰, 사진촬영, 디자인, 인쇄 및 제작
  • 작업기간 6개월
  • 규격/페이지 210*297mm / 488p
  • 업종 기관

30년의 자료, 기록을 연결하다

"기존에 20년사가 있으니까, 그 뒤에 자료만 이어 붙이면 되지 않을까요?"

이 말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다만 실제로 작업해보면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백지에서 시작하는 것보다 있던 기록에 새 기록을 보태는 일이 오히려 더 까다로울 때가 많거든요. 앞서 나온 기록의 구성과 톤이 이미 정해져 있는데, 그걸 무시할 수도 그대로 베낄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1996년 해양수산부 출범 이후 30년을 기록하는 이번 백서도 그랬습니다. 정책, 조직 변화, 통계, 사진까지 자료 자체가 방대한 데다, 10년 전 발간된 [해양수산 통합행정 20년사]라는 앞선 기록까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작업은 자료부터 모으기보다, 기존 기록과 어떻게 이어붙일지 전략을 먼저 잡아야 합니다.

기존 기록부터 먼저 뜯어봤습니다

앞서 나온 20년사가 있다는 건, 그만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적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존 백서부터 먼저 분석했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내용을 나눴는지, 어떤 톤으로 썼는지 파악해야 다음 10년이 티 나지 않게 자연스럽게 붙거든요.

자료를 나누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도 있었습니다. 30년 치 자료 전체를 같은 무게로 다룰 수는 없으니, 어떤 내용을 중심에 놓고 어떤 내용을 보조 자료로 사용할지부터 정해야 했습니다. 이 판단이 흐릿하면 아무리 깔끔하게 나눠도 정작 중요한 이야기가 자잘한 사실들 사이에 묻혀버립니다.

갈래를 나눠야 기억에 남습니다

30년 치 정책과 성과를 한 권에 담으려면, 결국 얼마나 잘 나누느냐가 관건입니다. 이번 백서는 '해양수산 통합행정 발자취'와 '해양수산 정책 성과' 두 축으로 전체를 나눴습니다. 발자취는 조직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성과는 그 조직이 실제로 이룬 결과를 보여주는 구조입니다. 역대 장·차관 명단이나 기관 연혁, 조직도처럼 본문 흐름을 끊는 참고성 자료는 부록으로 따로 뺐습니다.

30년이라는 시간을 그대로 서술하면 지루한 연대기가 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키워드로 보는 30년 타임라인'과 '30대 성과'라는 별도 콘텐츠를 만들어, 독자가 굵직한 사업부터 먼저 파악하고 필요하면 본문에서 자세히 읽을 수 있게 했습니다. 요약과 본문을 같이 두면 독자는 자기가 필요한 깊이만큼만 읽고 지나갈 수 있습니다.

부서마다 다른 원고, 기준 하나로 묶었습니다

정책 성과 파트는 해양, 수산, 해운물류, 해상 안전, 항만 5개 분야로 나뉘고, 그 안에서도 해양환경관리, 양식산업, 외항해운, 선박안전, 항만개발처럼 세부 정책이 다시 갈립니다. 이 정도로 분야가 갈리면 원고를 쓴 부서도, 문체도, 분량도 제각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편집 단계에서 손을 많이 댔습니다. 분야마다 색을 다르게 적용해 지금 읽고 있는 부분이 어느 분야인지 한눈에 알 수 있게 했고, 제목과 본문, 표, 연표처럼 반복되는 요소에는 똑같은 편집 기준을 적용했습니다. 조직 변천처럼 시기별 비교가 필요한 내용은 표로 나란히 배치해서, 문장으로 풀면 길어질 설명을 한눈에 들어오게 정리했습니다. 부서별로 쓴 원고라도 같은 틀 안에 들어가면 독자 입장에서는 한 사람이 쓴 것처럼 읽힙니다.

제목과 본문, 핵심 성과와 세부 설명 사이의 위계도 모든 분야에 같은 기준을 적용했습니다. 어느 분야 페이지를 펼치든 같은 자리에서 같은 무게의 정보를 찾을 수 있어야, 독자가 매번 새로 적응하지 않고 읽어나갈 수 있으니까요.

방대한 자료 앞에서 진짜 필요한 능력은 그걸 다 담아내는 힘이 아니라, 이미 있는 기록의 결을 읽어내는 힘이었습니다. 앞선 기록이 어떤 기준으로 쓰였는지 먼저 파악해야, 새로 더하는 내용도 원래 있던 기록처럼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습니다. 결국 자료를 골라내는 일, 앞선 기록과 잇는 일, 같은 기준으로 다듬는 일은 서로 떨어져 있지 않았습니다. 한 가지가 흔들리면 나머지도 같이 흔들렸습니다. 오랜 시간의 기록을 다시 정리해야 하는 백서를 준비 중이시라면, 기존 자료를 분석하는 단계부터 함께 풀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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