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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 문화·예술

전주 공공기관 백서, 조직도와 연혁은 색으로 나눠 읽기 쉽게 만듭니다

많은 내용도 눈에 편하게 읽히도록

한 기관의 10주년 책자로 보는 정보 배치의 기준

전주 공공기관 백서

전주 공공기관 백서를 처음 맡는 분들이 흔히 하는 오해가 있습니다. 내용이 방대하니 읽기 어려운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독자가 책장을 덮는 지점을 따져 보면 분량보다 정보가 놓인 방식이 원인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조직도나 연혁처럼 한 페이지에 요소가 빽빽한 지면에서는 특히 그렇습니다.

한 기관의 창립 10주년 책자는 10년의 운영 상황과 성과를 한 권으로 엮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 책자에서 디자인은 내용을 눈으로 쉽게 따라가게 하는 데 쓰였습니다. 전주 공공기관 백서에서도 같은 질문을 먼저 던져 볼 만합니다. 많은 내용을 어떻게 눈에 편하게 보여 줄 것인가 하는 질문입니다. 아래에서 다섯 가지 지점을 차례로 짚어 보겠습니다.

전주 공공기관 백서의 조직도와 연혁은 색으로 나눕니다

조직도는 부서와 직책이 나란히 놓이고, 연혁은 연도와 사건이 길게 이어집니다. 둘 다 한 가지 톤으로만 처리하면 어디까지가 한 덩어리인지 독자의 눈이 직접 찾아야 합니다. 이때 색이 안내 표지판 역할을 합니다. 갈래마다 다른 색감을 주면 독자는 글자를 읽기 전에 구조부터 파악하게 됩니다. 게다가 조직도와 연혁은 기관을 처음 접하는 독자가 자주 펼쳐 보는 지면이기도 합니다.

조직도와 연혁 페이지에 여러 색을 입힌 것이 이 책자의 가독성 장치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색을 쓸 때는 같은 색이 같은 갈래를 가리키도록 정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그래야 독자가 몇 페이지만 넘겨도 색의 뜻을 익히고, 두 페이지만 책에서 튀는 일도 막을 수 있습니다. 책 전체의 컬러와 어울리는 범위에서 고르면 더 자연스럽게 한 권의 흐름 안에 자리 잡습니다.

내 책에 적용하려면 구분해야 할 갈래가 몇 개인지 먼저 세어 보세요. 색이 모자라다면 명도 차이나 선 굵기를 함께 쓰는 방법도 있습니다. 갈래를 나누는 기준이 분명할수록 색을 고르는 일도 한결 간단해집니다. 색의 가짓수는 갈래의 가짓수에 맞추는 것이 가장 단순한 기준입니다.

발간사도 디자인의 대상입니다

10년사 백서의 발간사는 기관이 독자에게 건네는 첫 인사입니다. 그런데 글이 길고 판면이 꽉 차 있으면 독자가 건너뛰기 쉽습니다. 전주 공공기관 백서의 발간사 역시 잘 읽히는 레이아웃이 필요한 자리입니다. 가장 먼저 만나는 글이 편안해야 뒤의 지면도 읽어 보고 싶어지기 때문입니다.

10년사의 첫머리를 여는 발간사에도 잘 읽히는 레이아웃이 적용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발간사처럼 글이 긴 지면은 글자 크기와 줄 간격, 여백을 넉넉하게 잡고 한 줄에 놓이는 글자 수를 무리하지 않게 조절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문단이 길게 이어질 때는 호흡을 끊어 줄 자리를 둡니다. 이렇게 하면 책의 첫 장부터 읽기 편하다는 인상이 생기고, 그 인상이 뒤 페이지로 이어집니다.

발간사 원고가 도착하면 분량부터 확인하고, 길다면 문단 나눔이나 짧은 소제목을 넣을 수 있는지 담당자와 상의해 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내용은 건드리지 않고 읽는 환경만 다듬는 일이어서 협의가 비교적 수월한 편입니다.

분량이 다른 내용은 3단으로 받습니다

책 속의 항목은 분량이 제각각일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꼭지는 한 문단으로 끝나고, 어떤 꼭지는 표와 사진이 줄줄이 따라붙습니다. 페이지마다 구성이 다르면 독자는 넘길 때마다 읽는 방식을 새로 맞춰야 해서 쉽게 피로해집니다.

한 페이지를 세 단으로 나눈 틀을 택한 이유는 콘텐츠마다 분량이 제각각이었기 때문입니다. 단의 기준이 일정하면 내용의 길이가 달라도 지면이 같은 틀 안에서 안정적으로 보인다는 판단이었습니다. 전주 공공기관 백서에도 여러 부서의 내용이 한꺼번에 들어온다면 이런 틀을 먼저 정해 두는 편이 편집 과정의 판단도 수월합니다. 내용이 들어올 때마다 자리를 새로 고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적용할 때는 가장 긴 꼭지와 가장 짧은 꼭지를 먼저 골라 3단 틀에 올려 보면, 틀이 무리 없이 두 극단을 받아 주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 극단이 문제없이 들어가면 나머지 꼭지는 대부분 그 사이에서 해결됩니다.

와이드 판형과 접히는 자리의 글 배치

이 책자가 고른 판형은 가로가 넓은 와이드 판형입니다. 담을 정보가 많았고, 판형은 읽기 쉬운지를 따져 정했습니다. 전주 공공기관 백서에서 판형을 정할 때도 담을 정보의 양과 읽는 편안함을 함께 놓고 보는 것이 좋습니다.

책을 펼쳤을 때 가운데 접히는 쪽은 글의 내용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 책자는 접히는 부분에 글이 걸리지 않도록 내용을 바깥쪽에 두었습니다. 작은 결정처럼 보여도 독자가 글자를 놓치지 않게 하는 장치입니다. 이처럼 백서 제작에서는 큰 콘셉트 못지않게 이런 세부 기준이 완성도를 가릅니다. 이 책자가 만들어진 흐름은 원본 사례의 제작 과정에서 이어서 볼 수 있습니다.

표지에서 목차까지 같은 결로 이어 줍니다

표지 안쪽의 무늬는 목차 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고, 두 지면의 컬러감도 표지와 같습니다. 책을 펴자마자 만나는 앞쪽 지면이 같은 인상으로 이어지는 셈입니다. 지면이 바뀌어도 같은 색과 무늬가 보이면 독자는 한 권을 읽고 있다는 감각을 놓치지 않습니다. 색과 무늬처럼 눈에 먼저 들어오는 요소를 맞출수록 이 효과는 커집니다.

앞서 본 조직도와 연혁의 색, 발간사, 3단 구성은 모두 읽기 편하게 하려는 장치이고, 표지에서 이어지는 같은 결이 이 장치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어 줍니다. 전주 공공기관 백서 역시 표지에서 정한 색과 무늬 가운데 어디까지 안쪽으로 가져갈지 먼저 정해 두면 지면 전체가 하나의 약속처럼 읽힙니다. 특히 백서 10년 기록처럼 긴 시간을 담은 책일수록 표지에서 안쪽까지 인상이 이어지는 편이 좋습니다.

색, 레이아웃, 단 구성, 판형과 글 배치, 표지의 결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모입니다. 이 책을 펼친 사람이 어느 페이지에서든 막힘없이 읽을 수 있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전주 공공기관 백서를 준비하고 계신다면, 내 책은 이 질문에 얼마나 답하고 있는지부터 점검해 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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