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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 정책

사업 백서, 디자인 하나로 독자의 관심을 끌다

관심은 첫 장에서 갈립니다

사업 백서 디자인이 두 독자를 붙잡는 법

사업 백서 디자인

사업 백서는 다른 백서와 독자가 다릅니다. 기관의 연혁을 담은 백서는 그 일을 지나온 사람과 앞으로 볼 사람에게 성과를 보여주면 되지만, 사업 백서에는 한 종류의 독자가 더 붙습니다. 지금 이 사업을 실제로 이용하려는 사람이요.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주거 지원 사업을 담은 한 백서가 그랬습니다. 사업의 기획 배경과 운영 과정을 정리하면서도, 그 사업이 지금 자신에게 해당되는지 확인하려는 독자를 함께 고려해야 했거든요.

성과를 보는 독자와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독자. 이 둘은 원하는 것이 다릅니다. 그리고 이 차이를 메우는 일의 상당 부분은 원고가 아니라 백서 디자인이 담당합니다. 어떤 순서로 놓을지, 어떤 색을 쓸지, 어떤 정보를 표로 남길지 같은 판단이 독자가 이 책을 끝까지 넘길지를 정하거든요.

순서를 정하는 것도 디자인입니다

성과를 보는 독자는 전체 그림을 원합니다. 이 사업이 왜 시작됐고 어떻게 운영되어 왔는지, 큰 흐름을 파악하고 싶어 하죠. 반면 이용하려는 독자는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대상에 해당하는지, 어떻게 신청하는지가 궁금하거든요. 그래서 이 백서는 발간사에 이어 전체를 여섯 파트로 나눴습니다. 앞쪽은 주거 관련 데이터로 시작해 사업의 배경과 운영 과정을 다루고, 뒤로 갈수록 실용적인 정보로 옮겨갑니다. 마지막 파트는 사업을 어떻게 알리고 있는지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을 함께 소개하며 마무리되고요. 순서를 이렇게 잡으면 두 독자가 각자 필요한 지점에서 책을 멈출 수 있습니다.

파트가 바뀌는 지점은 눈에 보이게 만듭니다. 간지의 배경색을 달리해 지금 새로운 장이 시작됐다는 것을 알리는 식이죠. 목차만으로는 어디쯤 와 있는지 감이 잘 오지 않지만, 색이 바뀌면 넘기는 손이 알아서 멈춥니다. 사업 백서처럼 성격이 다른 정보가 한 권에 섞여 있을수록 이런 구분이 필요합니다.

이름 하나가 시각 언어가 되기까지

이 사업은 청신호라는 이름을 쓰고 있었습니다. 백서 디자인의 출발점은 이 이름을 어떻게 시각으로 옮길지였어요. 신호등에서 초록불이 켜지는 순간을 떠올려 그래픽 요소로 가져왔고, 색도 그린 계열로 잡아 이름이 주는 안심과 허가의 느낌을 표지에서부터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콘셉트를 정하는 회의에서는 이름의 의미뿐 아니라 그 사업이 주는 감정도 함께 이야기합니다. 안심, 신뢰, 시작 같은 단어로 먼저 정리해두면 그래픽 요소나 색을 고를 때 판단 기준이 분명해지거든요. 이름에서 출발한 콘셉트는 이후 모든 결정의 기준이 됩니다. 핵심 카피에 포인트 컬러를 넣을지, 간지 배경을 어떤 색으로 할지 같은 세부 선택이 이 하나의 기준으로 정리되니까요. 콘셉트를 먼저 정하지 않으면 매번 새로 판단해야 해서 디자인 전체가 일관성을 잃기 쉽습니다.

정확해야 할 정보는 표로 남깁니다

사업 백서에는 지원 대상, 신청 조건, 소득 기준처럼 정확해야 하는 행정 정보가 들어갑니다. 이런 정보는 도식으로 풀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조건을 잘못 단순화하면 실제 신청 과정에서 혼란을 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 영역은 표와 목록 형식을 유지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대신 표 주변의 여백과 색으로 시각적 피로를 줄입니다. 정보의 정확도는 지키면서 읽는 부담만 덜어내는 방식이죠.

반면 사업의 배경이나 성과처럼 흐름으로 전달해도 되는 내용은 그래픽으로 풀 여지가 있습니다. 같은 책 안에서도 어떤 정보는 정확성이 우선이고 어떤 정보는 전달력이 우선인지 구분하는 것이 백서 디자인의 핵심입니다. 톤을 조절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배경과 성과를 다루는 앞부분은 서술형 문장으로 흐름을 살리고, 신청 조건이나 절차를 다루는 뒷부분은 항목별로 짧게 끊어 정리합니다. 같은 책 안에서 문체가 달라지는 셈인데, 오히려 이 차이가 지금 어느 성격의 정보를 읽고 있는지 알려주는 신호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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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백서

촉감으로 남기는 신뢰

이 백서는 표지에 에폭시 후가공을 더했습니다. 특정 부분에 도톰하게 코팅을 올려, 빛의 각도에 따라 반짝이면서 손으로 만졌을 때도 다른 촉감이 느껴지도록 한 것이죠. 정책 사업을 다루는 책자는 자칫 사무적으로만 보이기 쉬운데, 촉감이 남는 마감 하나가 이 인상을 바꿉니다. 표지에는 날개도 함께 달았습니다. 접힌 부분에 사업의 핵심 정보를 한 번 더 요약해두면, 책을 완독하지 않아도 날개만 펼쳐 필요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거든요. 성과를 보는 독자와 이용하려는 독자, 양쪽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장치죠.

결국 사업 백서는 두 가지 역할을 동시에 해내야 하는 기록입니다. 지나온 과정을 보여주는 보고서이면서, 지금 이 사업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안내서가 되어야 하니까요. 그 두 얼굴을 한 권 안에 자연스럽게 담아내는 일, 백서 디자인이 하는 일이 바로 그것입니다.

다른 백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에서 이어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기관마다 다른 백서가 어떤 이야기로 완성되는지 그 과정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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