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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백서,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20년사를 한 권에 담다

20년의 기록을 백서로 엮는 과정

방대한 자료를 하나의 이야기로 정리했습니다

병원 백서

오랜 시간 한자리를 지켜온 기관일수록, 그 발자취를 한 권으로 엮는 일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쌓인 자료는 그 자체로 방대하거든요.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작업은 늘 그 막막함에서 시작됩니다.

자료를 마주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방대함 자체는 문제가 아니에요. 그 안에서 무엇을 살리고 무엇을 덜어낼지, 그 기준을 찾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하거든요.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의 병원 백서도 그랬어요. 20년의 기록을 한 권에 담아야 하는데, 담당 선생님께서는 단순한 연혁 정리가 아니라 20주년에 어울리는 무게감까지 담고 싶다고 하셨거든요. "고급스러움과 전문성이 함께 느껴졌으면 좋겠어요." 그 한마디가 이번 백서 기획의 방향을 정했습니다.

자료를 정리하고, 원고로 다듬다

백서는 업무 범위를 정하는 것에서 출발해요. 이번에는 윤문과 디자인, 인쇄를 함께 맡게 되었어요. 윤문은 취합된 기초 원고를 매끄럽게 다듬어 글을 완성하는 작업이거든요. 오래 쌓인 자료일수록 이 과정에서 문장의 결을 하나로 맞추는 일이 중요해집니다.

먼저 기초 자료를 수집하고, 그 안에서 주제가 잘 드러날 수 있는 방향을 잡았어요. 20년치 자료를 1차와 2차로 나누어 취합하고, 몇 차례 수정을 거치면서 원고를 완성했습니다. 그다음에는 주제가 잘 드러나도록 카피까지 제안드렸고요.

방대한 자료를 그냥 나열하는 게 아니라, 읽는 사람에게 하나의 이야기로 전해지도록 정리하는 과정이었어요. 어떤 기록을 앞세우고 어떤 기록을 덜어낼지, 그 선택이 곧 이야기의 방향을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담당 선생님과도 여러 차례 의견을 나눴어요. 20년이라는 시간을 어떤 흐름으로 보여줄지, 그 방향을 함께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혼자 판단하기보다 기관 내부의 시선을 계속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했어요. 그렇게 몇 차례 조율을 거치고 나서야 원고의 뼈대가 제대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병원 백서 목차

'건강의 문'을 표지에 담다

원고가 완성되면 이제 그 내용을 눈에 보이게 만드는 디자인 차례예요. 이 병원 백서에서 담당 선생님께서 가장 마음에 두셨던 건 표지였어요. "건강의 문을 메인 이미지로 삼고 싶어요." 20년간 사람들의 건강을 지켜온 공간을, 문이 열리는 이미지로 표현하고 싶다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문이 열리는 모습을 상징적이면서도 심플한 도형으로 표현하고, 거기에 특별한 금박을 더했어요. 기관 측에서도 무척 마음에 들어 하셨고요. 여기에 날개 제본을 활용해 커버스토리까지 담았어요. 책의 형태적인 포인트이면서, 그 안에 표지가 의미하는 바를 함께 담고 싶었거든요.

표지 시안을 여러 차례 오가며 다듬었는데, 단순한 로고보다 이야기가 담긴 상징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어요. 그렇게 나온 결과물이 지금의 건강의 문이었습니다.

내지도 신경 썼어요. 20년의 기록에는 사진과 데이터가 정말 많았는데, 복잡한 내용과 수치는 그래프와 인포그래픽으로 풀어냈어요. 숫자만 나열하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으니까요. 메인 색상을 활용해 통일감을 주면서, 독자가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했고요.

사진 한 장, 그래프 하나를 배치할 때도 본문과의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 했어요. 정보가 많을수록 정리된 인상을 주는 게 더 중요하거든요.

백서

종이와 별색으로 완성한 품격

마지막은 인쇄예요. 완성된 디자인을 실제 책으로 만드는 단계죠. 이번에는 금별색으로 제작했어요. 별색은 특정 색상을 팬톤 컬러로 지정해 인쇄하는 방식인데, 지정된 색이 처음부터 끝까지 통일감 있게 표현되면서 책 전체의 포인트가 되거든요.

쭉 넘겨보니 표지의 금박부터 내지의 별색까지 고급스러움이 하나로 이어졌어요. 담당 선생님께서 처음 말씀하셨던 그 무게감이, 종이 위에서 완성된 순간이었죠.

종이도 신경 썼어요. 이번에는 랑데부 130g을 골랐어요. 보통 내지는 부드러운 넘김을 위해 105g을 쓰지만, 20년사라는 무게감을 살리기 위해 조금 더 도톰한 종이를 택했거든요. 종이 한 장의 두께가 책 전체의 인상을 바꾸기도 하니까요. 페이지가 자연스럽게 넘어가도록 무선제본으로 마무리했고요.

백서 제작

기획이 곧 이야기가 되는 순간

이렇게 또 한 권이 마무리되었어요. 착수부터 발간까지 3개월이 넘게 걸리는 고된 작업이지만, 완성된 책을 손에 쥐면 그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거든요. 오래 매달린 시간이 한 권의 무게로 손에 남는 기분이에요.

기획 단계에서 방향을 제대로 잡아야 디자인도 인쇄도 흔들리지 않아요. 자료를 고르는 순간부터 종이를 고르는 순간까지, 모든 선택이 하나의 이야기로 모였던 작업이었습니다.

좋은 백서는 자료를 얼마나 많이 담았는지가 아니라, 그 자료로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는지에 달려 있어요.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20년사는 방대한 기록을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하고, 거기에 20주년의 무게를 담으면서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이곳을 찾는 분들에게, 이 20년의 기록이 따뜻한 안내서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그 마음을 하나하나 담아, 이번 병원 백서를 정성껏 마무리했습니다.

다른 백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아래에서 이어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기관마다 걸어온 시간이 다른 만큼, 백서에 담기는 이야기도 저마다 다르거든요. 어떤 기록을 어떻게 한 권으로 엮어냈는지, 그 과정을 하나하나 담아두었습니다. 한 권의 백서가 완성되기까지의 이야기를, 편하게 둘러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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