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내용을
찾고 계신가요?

백서 제작, 왜 원고기획이 먼저일까요?

백서 상담을 하다 보면 비슷한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자료는 이미 충분합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연혁 파일은 따로 있고, 인터뷰 원고는 메신저에 흩어져 있고, 사진은 부서별 폴더에 나뉘어 있습니다. 성과 자료도 빠지지 않았는데 막상 책 한 권으로 묶으려면 손이 멈춥니다. 무엇부터 빼고, 무엇을 앞에 세워야 할지 애매해지거든요.

특히 10년, 20년처럼 시간이 길게 쌓인 조직의 기념 백서는 더 그렇습니다. 내용이 없어서 막히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너무 많아서 막힙니다. 이럴 때 먼저 해야 할 일은 문장을 예쁘게 다듬는 게 아닙니다. 원고 전략부터 세우는 일입니다.

자료가 많을수록 먼저 해야 하는 일

실무에서는 대개 이 순서에서 꼬입니다. 자료를 한 번에 모아야 하고, 관련 부서 검토를 받아야 하고, 인쇄 일정도 맞춰야 합니다. 한쪽에서는 사진을 추가하고, 다른 쪽에서는 꼭 들어가야 할 문장을 보냅니다. 그러다 보면 목차도 흔들리고 페이지 수도 불어납니다.

이럴수록 기준이 선명해야 합니다. 이 자료가 왜 들어가는지, 어느 장에 들어가야 하는지,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지부터 봐야 합니다. 저희는 이 단계를 사실상 반쯤 편집이 끝난 상태로 봅니다. 여기서 구조가 잡히면 뒤는 빨라집니다. 반대로 이 단계가 흐리면 디자인을 시작해도 계속 되돌아가게 됩니다.

집필보다 먼저 목차를 잡아야 하는 이유

많은 분들이 원고 정리를 문장 손질로 생각합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다만 순서가 바뀌면 일이 힘들어집니다. 대제목이 무엇을 말하는지, 소제목은 어디까지 좁혀 주는지, 본문은 어떤 정보를 채우는지 먼저 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연혁과 성과가 핵심인 책은 표, 박스, 도식이 잘 먹힙니다. 메시지를 강조해야 하는 책은 대표 사례를 앞에 세우는 편이 낫습니다. 소장 가치까지 챙겨야 하는 기념 백서는 판형, 표지, 후가공이 처음부터 같이 움직여야 하고요.

같은 자료를 갖고도 어떤 책은 그냥 자료집처럼 보입니다. 어떤 책은 기관의 축적된 자산처럼 읽힙니다. 차이는 내용의 양이 아니라 배열입니다. 저는 이 차이가 꽤 크다고 봅니다.

서울대학교병원 CS팀 20주년 백서에서 했던 일

이번 서울대학교병원 의료혁신실 CS팀 20주년 기념 백서는 표지 포함 134페이지였습니다. 분량만 보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더 어려운 건 양이 아니라 흐름이었습니다. 20년의 시간, 성과, 업무 노하우를 한 권 안에서 한눈에 읽히게 만들어야 했으니까요.

텍스트 비중이 높아서 판형은 220*280mm로 잡았습니다. 이런 백서는 판형이 작으면 금방 답답해집니다. 줄 간격을 조금만 좁혀도 숨이 막히고, 표 하나만 들어가도 페이지가 무거워집니다. 반대로 판형에 여유가 있으면 문단 호흡이 살아납니다. 도표도 억지로 구겨 넣지 않아도 되고요.

중간에는 오리꼬미, 즉 접지 페이지를 넣었습니다. 이건 실제로 펼쳤을 때 힘이 있습니다. 20년의 흐름을 한 화면에서 훑을 수 있으니까요. 연혁이나 발전 단계를 일반 내지에 잘라 담으면 읽는 사람은 앞장을 넘겼다가 다시 돌아와야 합니다. 접지 면은 그 불편을 줄여 줍니다. 장식용으로 넣는 방식과는 다릅니다. 필요한 장면에서 쓰면 기억에 남습니다.

현장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

작업 중에는 늘 비슷한 고민이 나옵니다. 이 문장은 꼭 들어가야 하나요. 사진이 너무 많은데 무엇을 빼야 하나요. 성과를 다 넣자니 지루하고, 줄이자니 아쉽습니다.

그럴 때 저는 세 가지만 봅니다. 이 내용이 조직의 정체성을 보여 주는가. 독자가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는가. 이 페이지가 앞뒤 페이지와 역할이 겹치지 않는가.

말은 단순한데 실제로는 쉽지 않습니다. 내부에서는 하나도 빼기 어렵습니다. 다 이유가 있으니까요. 그래도 덜어내야 책이 삽니다. 백서는 넣는 기술보다 빼는 판단이 더 크게 작동할 때가 많습니다.

표지와 후가공은 끝에 얹는 장식이 아닙니다

표지는 20주년의 의미를 살려 로드맵 일러스트로 구성했고, 타이틀과 일러스트에는 에폭시 후가공을 적용했습니다. 손으로 들었을 때 살짝 입체감이 느껴지는 그 마감입니다. 사진으로 볼 때보다 실물이 낫습니다. 기념 백서에는 이런 촉감의 차이가 은근히 오래 남습니다.

다만 후가공은 많이 넣는다고 좋아지지 않습니다. 예산이 빠듯하거나 일정이 촉박하면 핵심 한두 군데만 살리는 편이 낫습니다. 오리꼬미 같은 특수 사양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쇄 공정이 추가되기 때문에 납기, 제작 가능 범위, 금형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결국 백서는 구조의 일입니다

긴 역사를 담는 백서는 자료를 모으는 일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나누고, 어떤 순서로 보여 주고, 어디에서 독자의 시선을 멈추게 할지 정하는 일에 가깝습니다.

백서를 준비 중이라면 먼저 자료 목록부터 늘리지 말고, 분류 기준부터 세워 보세요. 연혁인지, 성과인지, 사례인지, 메시지인지. 그다음 목차를 잡고, 그 위에 윤문과 레이아웃을 올리는 편이 훨씬 덜 헤맵니다.

실무에서는 화려한 해법보다 이런 기본 구조가 더 큰 차이를 만듭니다. 백서는 결국 한 권의 디자인 작업이기 전에, 기록의 순서를 정하는 작업이니까요.

교육, 기업, 의료·보건

서울대학교병원 의료혁신실 CS팀 20주년 기념 백서 제작

경험에 혁신을 더하다

#20주년 기념집 #감성 디자인 #백서 제작 #병원 홍보물 디자인 #서울대학교병원 #의료혁신실 CS팀 #인물 일러스트 #파스텔톤 레이아웃 #환자 경험 혁신
  • 프로젝트 설명 서울대학교병원 의료혁신실 CS팀의 20주년 기념 백서 제작을 진행했습니다. '경험에 혁신을 더하다'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환자와 의료진의 동행을 상징하는 S자 형태의 길 모양 라운드 그래픽을 적용했습니다. 포근한 파스텔톤 배경 위에 다채로운 인물 일러스트를 조화롭게 배치하여, 지난 20년간 병원이 추구해온 따뜻하고 부드러운 환자 경험 중심의 가치를 감성적으로 시각화했습니다.

    오리꼬미 / 표지에폭시
  • 클라이언트 서울대학교병원 의료혁신실 CS팀
  • 작업범위 기획, 원고윤문, 교열교정, 디자인, 인쇄 및 제작, E-Book제작
  • 작업기간 6개월
  • 규격/페이지 220*280mm / 134p
  • 업종 기관, 기업, 병원

백서 제작, 왜 원고기획이 먼저일까요?

백서 상담을 하다 보면 비슷한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자료는 이미 충분합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연혁 파일은 따로 있고, 인터뷰 원고는 메신저에 흩어져 있고, 사진은 부서별 폴더에 나뉘어 있습니다. 성과 자료도 빠지지 않았는데 막상 책 한 권으로 묶으려면 손이 멈춥니다. 무엇부터 빼고, 무엇을 앞에 세워야 할지 애매해지거든요.

특히 10년, 20년처럼 시간이 길게 쌓인 조직의 기념 백서는 더 그렇습니다. 내용이 없어서 막히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너무 많아서 막힙니다. 이럴 때 먼저 해야 할 일은 문장을 예쁘게 다듬는 게 아닙니다. 원고 전략부터 세우는 일입니다.

자료가 많을수록 먼저 해야 하는 일

실무에서는 대개 이 순서에서 꼬입니다. 자료를 한 번에 모아야 하고, 관련 부서 검토를 받아야 하고, 인쇄 일정도 맞춰야 합니다. 한쪽에서는 사진을 추가하고, 다른 쪽에서는 꼭 들어가야 할 문장을 보냅니다. 그러다 보면 목차도 흔들리고 페이지 수도 불어납니다.

이럴수록 기준이 선명해야 합니다. 이 자료가 왜 들어가는지, 어느 장에 들어가야 하는지,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지부터 봐야 합니다. 저희는 이 단계를 사실상 반쯤 편집이 끝난 상태로 봅니다. 여기서 구조가 잡히면 뒤는 빨라집니다. 반대로 이 단계가 흐리면 디자인을 시작해도 계속 되돌아가게 됩니다.

집필보다 먼저 목차를 잡아야 하는 이유

많은 분들이 원고 정리를 문장 손질로 생각합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다만 순서가 바뀌면 일이 힘들어집니다. 대제목이 무엇을 말하는지, 소제목은 어디까지 좁혀 주는지, 본문은 어떤 정보를 채우는지 먼저 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연혁과 성과가 핵심인 책은 표, 박스, 도식이 잘 먹힙니다. 메시지를 강조해야 하는 책은 대표 사례를 앞에 세우는 편이 낫습니다. 소장 가치까지 챙겨야 하는 기념 백서는 판형, 표지, 후가공이 처음부터 같이 움직여야 하고요.

같은 자료를 갖고도 어떤 책은 그냥 자료집처럼 보입니다. 어떤 책은 기관의 축적된 자산처럼 읽힙니다. 차이는 내용의 양이 아니라 배열입니다. 저는 이 차이가 꽤 크다고 봅니다.

서울대학교병원 CS팀 20주년 백서에서 했던 일

이번 서울대학교병원 의료혁신실 CS팀 20주년 기념 백서는 표지 포함 134페이지였습니다. 분량만 보면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더 어려운 건 양이 아니라 흐름이었습니다. 20년의 시간, 성과, 업무 노하우를 한 권 안에서 한눈에 읽히게 만들어야 했으니까요.

텍스트 비중이 높아서 판형은 220*280mm로 잡았습니다. 이런 백서는 판형이 작으면 금방 답답해집니다. 줄 간격을 조금만 좁혀도 숨이 막히고, 표 하나만 들어가도 페이지가 무거워집니다. 반대로 판형에 여유가 있으면 문단 호흡이 살아납니다. 도표도 억지로 구겨 넣지 않아도 되고요.

중간에는 오리꼬미, 즉 접지 페이지를 넣었습니다. 이건 실제로 펼쳤을 때 힘이 있습니다. 20년의 흐름을 한 화면에서 훑을 수 있으니까요. 연혁이나 발전 단계를 일반 내지에 잘라 담으면 읽는 사람은 앞장을 넘겼다가 다시 돌아와야 합니다. 접지 면은 그 불편을 줄여 줍니다. 장식용으로 넣는 방식과는 다릅니다. 필요한 장면에서 쓰면 기억에 남습니다.

현장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

작업 중에는 늘 비슷한 고민이 나옵니다. 이 문장은 꼭 들어가야 하나요. 사진이 너무 많은데 무엇을 빼야 하나요. 성과를 다 넣자니 지루하고, 줄이자니 아쉽습니다.

그럴 때 저는 세 가지만 봅니다. 이 내용이 조직의 정체성을 보여 주는가. 독자가 한 번에 이해할 수 있는가. 이 페이지가 앞뒤 페이지와 역할이 겹치지 않는가.

말은 단순한데 실제로는 쉽지 않습니다. 내부에서는 하나도 빼기 어렵습니다. 다 이유가 있으니까요. 그래도 덜어내야 책이 삽니다. 백서는 넣는 기술보다 빼는 판단이 더 크게 작동할 때가 많습니다.

표지와 후가공은 끝에 얹는 장식이 아닙니다

표지는 20주년의 의미를 살려 로드맵 일러스트로 구성했고, 타이틀과 일러스트에는 에폭시 후가공을 적용했습니다. 손으로 들었을 때 살짝 입체감이 느껴지는 그 마감입니다. 사진으로 볼 때보다 실물이 낫습니다. 기념 백서에는 이런 촉감의 차이가 은근히 오래 남습니다.

다만 후가공은 많이 넣는다고 좋아지지 않습니다. 예산이 빠듯하거나 일정이 촉박하면 핵심 한두 군데만 살리는 편이 낫습니다. 오리꼬미 같은 특수 사양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쇄 공정이 추가되기 때문에 납기, 제작 가능 범위, 금형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결국 백서는 구조의 일입니다

긴 역사를 담는 백서는 자료를 모으는 일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나누고, 어떤 순서로 보여 주고, 어디에서 독자의 시선을 멈추게 할지 정하는 일에 가깝습니다.

백서를 준비 중이라면 먼저 자료 목록부터 늘리지 말고, 분류 기준부터 세워 보세요. 연혁인지, 성과인지, 사례인지, 메시지인지. 그다음 목차를 잡고, 그 위에 윤문과 레이아웃을 올리는 편이 훨씬 덜 헤맵니다.

실무에서는 화려한 해법보다 이런 기본 구조가 더 큰 차이를 만듭니다. 백서는 결국 한 권의 디자인 작업이기 전에, 기록의 순서를 정하는 작업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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